입주권 프리미엄 15억 노량진 신도시 ‘한강변 부촌’으로 급부상





23년 기다림 끝에 찾아온 변화
2003년 신도시 사업 지정 이후 2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노량진 재개발 지역이 드디어 올해 첫 일반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수산시장과 고시원 건물들 사이에서 멈춰있던 이 지역은 이제 수도권 강남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구역에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25억 돌파, 입주권 가격 급등
6구역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의 전용 84제곱미터 분양가가 25억 원을 넘어서면서 분양 흥행에 성공했고, 1구역 입주 권리에는 15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긴 표류의 역사
서울시는 2003년 11월 노량진과 대방동 일대 73만 8000제곱미터를 2차 신도시 재정비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산시장과 고시촌이 섞여있던 낙후된 지역을 새로운 계획도시로 바꾸겠다는 목표였죠.
당초 2012년 전 구역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8년 금융 위기가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추진 위원회 간 갈등이 생기고 수산시장 상인들과 고시촌 건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업은 오랫동안 표류했습니다.
2009년에는 원래 6개 구역에서 다음해 대방동 일대에 7·8구역이 추가되며 현재의 8구역 체제가 완성됐습니다. 이후에도 각 구역은 조합 설립, 사업 승인, 관리 처분 승인 단계에서 계속 지연됐습니다.
꾸준히 재평가된 입지 가치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에도 입지 자체는 계속해서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1호선과 9호선 두 개 지하철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여의도·광화문·강남 모두 30분대에 도착 가능한 노량진은 '업무 지구 접근성 대비 공급 부족 지역'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며 잠재 투자 수요가 쌓여왔습니다.
8개 구역 모두 시공사 선정 완료
2026년 4월 현재 노량진 신도시 8개 구역 모두 정비 구역 지정과 시공 회사 선정이 완료됐습니다. 7개 구역은 이미 관리 처분 승인 이상 단계에 들어갔고, 뒤처졌던 1구역도 이달 동작구청으로부터 관리 처분 승인을 받으며 전 구역 재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착공 현황을 보면 6구역과 8구역이 2025년 선두로 착공했고, 2구역은 2025년 12월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철거 중인 4구역은 2026년 착공 예정이며, 5구역은 이주를 마치고 철거 준비 중입니다. 7구역은 이주가 진행 중이고, 1·3구역도 관리 처분 승인으로 이주와 착공이 임박했습니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전 구역 착공, 2031년 전체 완공을 공식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완공되면 한강변에 1만 가구 규모의 새 주거 지역이 만들어집니다.
강남 외 지역 최초 전 구역 고급 브랜드
노량진 신도시의 가장 큰 투자 매력은 전 8개 구역 모두에 대형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가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강남 외 지역 신도시의 전 구역이 고급 브랜드를 채택한 것은 노량진이 처음입니다.
구역별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3구역은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2·7구역은 SK에코플랜트 '드파인', 4구역은 현대건설 '디에이치', 5구역은 대우건설 '써밋', 6구역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협력의 '라클라체 자이드파인', 8구역은 DL이앤씨 '아크로리버스카이'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고급 브랜드로 지어 단지 가치를 높이자는 공감대가 조합원 사이에 형성됐다"고 설명합니다.
첫 일반 분양의 성공
이달 초 입주자 모집을 발표한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은 노량진 신도시 최초의 일반 분양 단지입니다. 노량진동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에서 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 대단지로 바뀝니다. 2028년 11월 입주 예정입니다.
주목할 점은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의 격차입니다. 6구역 조합원 분양가(84제곱미터 기준)는 6억 7100만 원인데, 일반 분양가 25억 5320만 원과의 차이가 18억 원을 넘습니다.
노량진동 부동산 대표는 "프리미엄 15억 원을 주고 입주권을 사도 일반 분양보다 싸게 확보하는 계산이 가능하다"며 "분양가가 오를수록 입주권 호가도 함께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6구역 분양 흥행 이후 1구역 매물은 프리미엄 10억 원대 중반에서도 빠르게 거래됐습니다.
여의도·용산·노량진 삼각 벨트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 기본 계획'은 여의도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용산을 국제 업무 지구로 키우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여의도 국제 업무 지구 개발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노량진은 이 두 업무 축의 배후 고급 주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9호선 노량진역(여의도 직결), 1호선(광화문·용산 직결), 서부선(여의도·서울대입구 직결) 등 세 개 지하철역 접근이 가능해지면 '직장 근처 거주 + 한강 조망 + 고급 브랜드'의 세 박자가 맞아떨어집니다.
노량진 신도시 남북을 관통하는 서울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되면 7호선 장승배기역이 서부선 환승역으로 기능합니다. 서부선은 새절역(6호선)부터 여의도, 노량진·장승배기, 서울대입구역(2호선)을 잇는 노선으로, 서울대입구에서 노량진·장승배기 이동 시간이 현재 약 22~23분에서 6~7분으로 최대 16분 단축됩니다. 개통 후 노량진에서 여의도까지 약 10분대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공원과 보행로로 연결되는 생활권
토지 이용 계획에 따르면 신도시 완성 시 영등포고등학교 후문에서 노량진 1·6·7구역을 잇는 대형 선형 공원이 만들어집니다. 1·3·6·8구역을 연결하는 공공 보행로도 계획돼 있어 단지들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공원 중심의 통합 생활권으로 묶일 전망입니다. 1구역 서남쪽에는 공공 청사와 공원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인근 흑석 신도시와 신길 신도시가 재개발을 마무리한 이후 주변 집값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길·상도·흑석·여의도의 시세 흐름을 고려하면 노량진 완공 시 전용 84제곱미터 기준 최소 평균 매매 가격 30억 원대 이상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