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경쟁 구조의 변화

큰 손실을 감수하며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던 면세 업계가 드디어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도한 가격 경쟁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공항 내 판매 사업자 재배치

현대 측은 인천공항 제1·2 여객청사의 화장품·향수 및 주류·담배 판매 구역에서 새롭게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이전에 신세계 측이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권을 포기한 공간입니다. 이로써 현대는 명품과 패션 잡화에 이어 화장품, 주류까지 모든 품목을 다루게 되면서 공항 내 최대 규모의 판매 사업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롯데 역시 신라가 반납한 구역에서 영업을 재개하며 3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에는 공항 판매 사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 영역이었지만, 해외 여행객의 소비 패턴 변화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손실이 계속되자 일부 업체들은 사업권을 내려놓았습니다.

롯데와 현대는 공항이 지닌 상징적 가치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선시했습니다. 매출 1위였던 롯데는 공항 재진입으로 신라에게 빼앗긴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후발 주자인 현대는 공항 최대 사업자라는 지위를 확보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임대료도 3년 전보다 약 40% 낮은 가격에 계약해 부담이 줄었습니다.

실적 회복과 의존도 감소

최근 업체들의 실적은 반등했습니다. 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 8,846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신세계와 현대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작년 초 50%에 달하던 롯데의 보따리상 매출 비중은 현재 한 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 대신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한국 뷰티 특화 공간을 만들고 백화점과 협력해 팝업 스토어를 열어 체험형 공간으로 변신할 계획입니다. 신세계는 명품 대신 국내 패션 브랜드와 유명 유튜버의 캠핑 브랜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외국인 이용객은 1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29% 급증했습니다.

위험 요소와 대응 전략

실적이 회복되었지만 중동 지역 분쟁 등은 위험 요인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여행객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내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억 5,628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직전 2월(1억 7,808만 달러)과 비교하면 12.2% 급감했습니다.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이상 월 1억 7,000만 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내국인 매출이 분쟁 발발 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4~5월 유류할증료 부담이 더 커지면 내국인 매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내국인에게 쇼핑의 매력이 줄어드는 문제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내국인 대상 기획전을 펼치며 매출 방어에 나섰습니다. 신라는 최근 뷰티, 주류 제품 중심으로 높은 할인율 상품을 판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와 신세계도 특가 상품 기획전과 환율 보상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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