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회사와 함께 진행해온 사회공헌 후원 약정을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업의 반도체 부문 내부 게시판을 중심으로 노조 소속 직원들의 ‘후원금 약정 철회’ 인증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의 후원금 제도는 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액수를 더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인 자금은 희귀질환 어린이와 장애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조합원들은 회사가 이 제도를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한다며 후원 약정을 취소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내부 게시판에는 약정 철회를 완료했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댓글에는 “후원금이 아깝다”, “차라리 조합비로 사용하겠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내부 비판과 사회적 논란
회사 내부에서도 일부 노조원의 이런 행동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취약계층 지원 사업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소액 후원마저 중단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온 후원금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공익적 가치를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큰 금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정작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매달 일정액의 후원을 아깝다는 이유로 단체로 끊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에는 적극적이면서 사회적 책임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진정으로 연대와 책임을 말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이 받을 성과급 일부라도 나눠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고 나서야 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 노조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