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골프 토너먼트에서 일반 동호인들만 사용하는 ‘다시 치기’ 규정이 적용되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 대회 3라운드 도중, 7번 홀에서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선수가 첫 타를 친 후 공이 경계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대비해 예비 공을 쳤는데, 현장에 있던 보조 인력이 원래 공을 주워서 코스 안쪽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심판진의 논란스러운 결정
선수는 보조 인력이 공을 움직여서 경계 밖으로 나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현장 심판들은 논의 끝에 첫 타를 취소하고 페어웨이에 있던 예비 공으로 경기를 계속하도록 했다.
이 결과 해당 선수는 2타 만에 홀을 마쳐 무난한 점수를 기록했다.
선수들 사이 거센 반발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선수들은 “첫 타를 무효로 한 것은 사실상 동호인 경기에서나 쓰는 ‘다시 치기’와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시 치기’는 정식 규칙이 아니며, 일반 동호인들의 친목 라운드에서만 통용되는 관행이다.
올바른 규칙 적용은
골프 규칙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복잡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외부 요인으로 공이 움직였을 경우, 원래 위치에 다시 놓고 경기를 이어가면 된다.
정확한 위치를 모를 때는 추정해야 하며, 보조 인력에게 원래 공의 위치를 확인한 뒤 경계 안팎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경계 밖이었다면 예비 공으로 4타째를 치고, 경계 안이었다면 원래 위치에서 2타째를 이어가야 한다.
뒤늦은 정정과 논란
대회 운영위원회는 현장 심판의 잘못된 판정을 인정하면서도, 3홀이 지난 후에야 문제를 알게 되어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각 홀의 점수는 라운드 후 최종 기록 제출 시까지 수정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설명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대회 마지막 날 운영위원회는 당사자들의 추가 증언을 듣고 해당 선수의 점수를 재조정했다. 원래 무난했던 점수가 2타 추가된 것으로 수정됐다.
운영위원회는 “전날은 증거가 불충분해 판정하지 못했다”며 “현장 심판의 오심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번 사건으로 대회 운영과 규칙 적용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