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우리 집 5억 떨어졌는데”…같은 수도권 동탄은 20억 찍었다, 무슨 일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떠오른 화성 동탄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반면, 같은 수도권 지역인 김포와 고양 일산은 집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 간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6월 첫째 주 기준으로 화성 동탄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60% 상승했다. 이는 동탄구가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분리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은 4.98%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청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106제곱미터형은 지난달 19억 45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이전 최고가보다 1억 5500만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같은 시기 다른 단지의 84제곱미터형은 20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동탄 중형 아파트가 20억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반면 고양 일산 킨텍스역 근처의 주상복합 아파트 84제곱미터형은 지난해 10월 12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의 최고가는 2021년 10월 17억원으로, 당시와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인근 다른 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84제곱미터형이 10억 3500만원에 팔렸는데, 2021년 8월 최고가였던 14억 7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일산서구의 한 단지 84제곱미터형은 지난해 12월 최고가 대비 2억 2200만원 낮은 4억 9300만원에 거래됐다.

김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포에서 가장 비싼 단지로 꼽히는 걸포동 아파트 117제곱미터형은 올해 1월 평당 약 295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기 동탄역 주변 주요 단지들이 평당 4000만원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낮은 수준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140제곱미터형은 지난해 10월 7억 9000만원에, 84제곱미터형은 올해 1월 말 5억 9500만원에 팔렸다. 동탄 중형 아파트 20억원대와는 세 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도 차이의 핵심 원인으로 산업 기반의 유무를 꼽는다.

동탄, 성남,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은 대기업 반도체 공장과 첨단 기술 단지 등을 갖추고 있어 고소득 직장인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구조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동탄 아파트 거래 3189건 중 20·30대 비중이 52.8%에 달한 것도 대기업 직원들의 67.6%가 40세 미만이라는 인구 특성과 연결된다.

김포는 올해 3월 지하철 연장 사업이 예비 조사를 통과하며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대규모 산업 거점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일산도 고속 철도 노선 개통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일자리 기반 없이 교통만 편리해진다고 해서 집값이 오르기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내 격차가 단순히 서울과의 거리 문제를 넘어섰다고 말한다. 스스로 경제 기능을 갖춘 산업 도시는 자체 수요로 가격을 지킬 수 있지만, 주거에만 의존하는 지역은 경기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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