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속 평양 찾는 시진핑…中 영향력 재확인 나서(종합)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에 이뤄지는 평양 방문이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및 경제 분야에서 빠르게 손을 잡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자국의 입김을 다시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관계 부서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북한 지도자의 중국 방문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이틀 동안 진행될 정상회담에서는 서방 국가들에 맞서는 동맹 간의 결속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재점검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 냉전 시절의 상호 방어 조약을 되살린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무기를 보냈고, 그 대가로 석유와 식량, 군사 기술 등을 받아왔다.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북한은 과거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북한의 돌발 행동을 막고 국경 지역의 안정을 지키려는 중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지도자는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이 여전히 중국에 기대고 있으며,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연구 기관의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워지고 있는지 분명히 걱정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이를 어느 정도 견제하고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 지도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해 중국으로부터 추가 경제 지원과 양보를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최근 관광 산업과 사회 기반 시설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것에 더해, 중국의 정치·경제적 후원 강화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지도자가 이번 방문에서 북한 지도자에게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요청할지도 관심사다.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지도자와 베이징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북한 지도자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미국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에게 평양 방문 기간 북한 지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압박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5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은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측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만 설명했다.

중국은 원래 미국과 함께 북한 비핵화를 지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24년 러시아가 북한과 방위 조약을 맺고 사실상 북한 핵 프로그램을 묵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본다.

미국의 북한 핵 문제 관리를 도와주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 지정학적 이익이 크지 않은 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것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고 오히려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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