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성과급 제도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부장급 직원의 총 보수가 임원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사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메모리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 방식 때문에, 올해 실적이 좋을 경우 부장급 직원은 최대 11억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봉 1억 원인 메모리 부문 직원이 약 7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고, 부장급의 연봉 상한선이 1억 3천만 원으로 올라가면서 고과 평가에 따라 추가 배수가 적용됩니다. 최고 등급을 받은 부장은 성과급과 기본급을 합쳐 11억 원 이상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지난해 임원들이 받은 평균 보수 7억 4천만 원보다 3억 원 이상 많은 금액이라는 점입니다. 성과급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 임원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엔 승진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 총 보수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임원의 장기 성과 보상 상한선을 높이거나, 성과급 계산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보상 체계가 유지될 경우 승진 기피 현상, 핵심 인재 유출, 조직 내 공정성 논란 등 다양한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과 임원 간 보수가 역전되면서 책임과 보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며 “현재의 임원 보상 체계로는 충분한 동기 부여가 어려워, 인재 중심 경영을 표방하는 기업에 여러 과제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노동조합 투표에서는 70% 이상의 찬성률로 임금 협상안이 가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