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안정 신호와 중동 평화 협상 기대감이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9.67포인트(4.63%) 상승한 8,123.62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32.12포인트(3.22%) 오른 1,029.05를 기록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쌓였던 악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인공지능 산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중동 평화와 물가 안정이 핵심 변수
특히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성사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중후반대로 하락했고,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위험 수준인 4.5%와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전년 대비 6.5% 상승해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핵심 생산자 물가는 4.9%로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로 번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 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
노무라증권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시아 리서치 공동대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디램, 낸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삼중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라며 “인공지능이 이끄는 메모리 수요는 향후 5년간 1만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도체와 함께 방산, 자동차 업종도 증시 상승을 함께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 MSCI 선진국 편입 기대감 재부상
시장에서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노무라 리서치 헤드는 이번 달 발표 예정인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면 보통 2년 정도의 검증 기간을 거쳐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최근 외환시장 개선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과거보다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 다음 주 연준 회의와 스페이스X 상장 변수
다만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은 여전합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 지표가 시장 우려를 일부 덜어주기는 했지만, 연준의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둔 글로벌 자금 이동도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점도표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5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돼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악재가 없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며 “시장 실적은 여전히 견조해 추세적 하락보다는 숨고르기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