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이번 원화 약세를 임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안정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6.1원 상승한 155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약세 압박을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일시적”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어 달러 공급 여건은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주식을 판 후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약 77조 6천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이 기간 환율은 1480원대에서 1530원대로 급등했습니다.
특히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50.3%에서 47.0%로, 에스케이하이닉스는 53.0%에서 51.0%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최근 환율 상승을 외환위기 같은 구조적 불안 신호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외화 유동성도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다만 당국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기성 거래가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환헤지 수요는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유도하면서, 시장 쏠림을 부추기는 거래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보고 체계를 강화하는 투 트랙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당국의 경고 메시지가 나오자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환당국은 “기본 여건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경제·금융 수장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투기적 거래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시장 안정 의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은 장중 1530원대로 내려왔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4.1원 하락한 153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채권시장도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8bp 오른 연 3.940%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9.4bp 상승한 연 4.348%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재정 확대 기대가 맞물리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