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는 사람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다가오는 근로자의 날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하거나 작은 회사에 다닐수록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일터에서의 권리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2월 일하는 사람 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2%가 근로자의 날에 유급으로 쉬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고용 형태에 따른 차이는 더욱 뚜렷했습니다.
• 정규직은 쉬지 못한다는 답변이 24.2%에 그쳤지만,
• 하루 단위로 일하는 일용직은 60.0%,
• 프리랜서나 특수 형태 근로자는 59.3%,
• 파견이나 용역직은 40.0%가 휴무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회사 규모별로도 대기업(16.5%)과 직원 5명 미만 사업장(58.3%) 사이의 격차가 무려 3.5배에 이르렀습니다.
근로자의 날은 법으로 유급 휴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현장에서는 이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노동단체 관계자는 “노동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겉으로만 프리랜서인 사람들이 무려 900만 명에 달한다”며, “근로자의 날이 공휴일이 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쉴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 관련 법을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견에는 이주 노동자와 작가 노조 등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 작가 노조 관계자는 “일하는 모든 사람은 노동자라는 선언에 맞춰, 작가를 포함한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지켜지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주간을 맞아 4월 30일 전야 행사와 5월 1일 기자회견 등을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확보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