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이 오는 2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을 공식 방문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왕은 왕비와 함께 워싱턴과 버지니아, 뉴욕을 차례로 둘러본 뒤 30일 버뮤다를 거쳐 귀국할 계획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일정은 28일 미국 의회 연설입니다. 영국 왕실 인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일입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합니다.
미국 대통령은 앞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국 왕과 만나 “모든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문제, 북대서양 동맹, 영국의 디지털 세금 정책 등이 대화 주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29일에는 뉴욕에서 2001년 테러 희생자 추모 시설을 방문해 뉴욕 시장과 함께 헌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문이 특별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최근 두 나라 관계가 다소 어색해진 시점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란 공격 시 자국 군사 기지 사용 요청을 거절했고,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미국 대통령은 영국 총리를 향해 “과거 위대한 지도자와는 다르다”는 식의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