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부실 위험 심각
카드사들이 수익원으로 키워온 현금대출 상품의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수익 확보를 위해 현금대출을 확대했지만, 이 과정에서 장기 미납 문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 반년 넘은 연체금 역대 최고 기록
작년 말 기준 주요 카드사 8곳의 6개월 이상 미납액은 4,708억원을 넘어섰다.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증가 속도도 가팔라져 작년에는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1~3개월 미납액도 1조원대를 3년째 유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보다는 갚을 능력 자체가 약해진 고객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 현금대출 확대가 부른 부작용
카드사들은 본업 수익이 줄자 현금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올해 3월 기준 현금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저신용층 고객 유입이 늘면서 자산 건전성도 함께 나빠졌다.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쉬운 카드 대출로 수요가 몰렸고,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상환 능력이 부족한 고객 비중이 커진 것이다.
▶ 실제 부실 규모는 더 클 수도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을 늘리고 있음에도 장기 미납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부실채권 처분을 두 배 이상 확대했지만, 미납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빚으로 빚 갚기’ 방식이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기존 연체 고객에게 새 대출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부실이 통계에서 가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겉으로는 연체율이 낮아 보여도 실제 건전성은 훨씬 나쁠 수 있다“며 “돌려막기가 계속되면 향후 상환 부담이 한꺼번에 터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카드업계 성장 한계 신호
간편결제 확산과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이 줄자 카드사들은 현금대출로 외형을 키웠지만, 그 과정에서 장기 연체와 잠재 부실도 함께 늘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과 건전성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위험이 쌓이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