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디저트 열풍 속 중동 분쟁이 부른 핵심 재료 수급 위기





중동 지역 분쟁이 세계 견과류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피스타치오 가격은 공급망 혼란과 수요 급증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 가량을 책임지는 이란이 주요 공급원인데, 현재 진행 중인 군사적 충돌로 인해 물류 체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런던 소재 식품 유통 회사 대표는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회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해당 견과류 거래로 올리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스페인, 터키 등 여러 지역에서 수입한 제품을 식품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자료에 따른 가격 동향

올해 3월 기준 파운드당 약 4.57달러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디저트 트렌드와 수요 폭증

2023년부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크림과 페이스트리를 활용한 초콜릿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음료는 물론 한국에서 유행한 쿠키 디저트의 핵심 재료로도 활용되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공급 부족 심화

주요 재배 국가들의 지난해 수확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란은 가뭄 피해로 생산량이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군사 충돌로 인한 물류 대란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경제 제재와 국내 불안정으로 수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당국의 인터넷 차단 조치로 해외 구매자와의 연락조차 끊긴 상태다.

한 유통업체 대표는 “공급업체와 연락이 두절되어 이메일 회신도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운송 경로 변경과 비용 증가

해협 봉쇄로 해운사들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우회 경로를 선택하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비용도 상승했다. 중동과 인도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막히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 업계 관계자는 주요 항구를 통한 수출 경로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육로 수송은 가능하지만 추가 비용과 시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도로 보내려면 터키 항구와 수에즈 운하를 거쳐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훨씬 더 든다. 중국 방면은 철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역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대체 공급원 확보의 한계

구매 업체들은 미국 등 다른 국가로부터 물량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담당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재고를 판매한 상태다.

더욱이 이란산 제품은 오일 함량이 높아 다른 산지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품질 차이로 인해 수요자들이 특정 원산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공급 다변화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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