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유럽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관련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100%를 넘어 20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독일 기업은 189% 급등했고, 반도체 공정 장비 회사는 129%,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은 133% 상승했습니다. 통신 장비 제조사 역시 108% 오르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급등세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미국과 중국 중심이었던 인공지능 투자가 이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반도체 장비 같은 기반 시설로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투자자들은 첨단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 전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의 특징도 한몫했습니다. 대형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많지 않아 소수의 수혜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상승 기업들의 비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독일 장비 제조사는 실리콘 웨이퍼에 아주 얇은 소재층을 입히는 장비를 만듭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300% 이상 올랐으며,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인공지능이 핵심 매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반도체 기업은 인공지능 시설 확대로 모든 종류의 반도체 소비가 늘어나는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력 변환용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고속 연결용 광학 제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휴대전화를 만들던 한 통신 기업은 이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와 광통신 장비 공급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관련 기업 인수를 마치며 세계 최대 광네트워크 장비 업체 중 하나로 성장했고, 유명 그래픽 칩 제조사가 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22%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기업은 실리콘 웨이퍼 검사에 쓰이는 프로브 카드를 만듭니다. 전문가들은 그래픽 처리 장치 수요와 연계된 실적 성장을 예상하며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업종 전체도 강세
유럽 반도체 업종 지수는 올해 8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주식 지수가 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입니다.
그러나 한계도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을 유럽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본격 성장 신호로 보지는 않습니다. 유럽은 전력망 제약,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법률 준수 부담 등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달리 전력과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당분간은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파는 유럽 기업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앞으로는 인프라 공급 기업 외에 실제로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소프트웨어, 금융기술, 의료, 로봇 분야 기업들이 다음 수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각 나라가 자국 언어로 인공지능을 도입하면서 지역별 승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일부 종목의 급등을 유럽 기술 산업 전체의 부흥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실제로 관련되어 있고 그 수요를 이익으로 만들 수 있는 소수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좁은 흐름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