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인공지능 거품 논란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이번 분기 매출은 약 122조 원, 순이익은 약 87조 원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와 147% 늘어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92% 급증하며, AI 클라우드 및 기업용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확인시켰다.
최고경영자는 “에이전트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AI 산업의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신제품 공급이 확대될 경우,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GPU에는 고대역폭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현재 이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증가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동시에 키우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31만 원에서 49만 원, 또는 3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잇따라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 주가가 180만 원에서 3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자체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수혜는 결국 GPU와 메모리 공급망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이 지수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