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로 예정된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이 2019년 첫 방문 때와 동일하게 1박 2일 일정으로 정해지면서 그 의미에 주목이 모아지고 있다.
양국 수교 77주년을 앞두고 이루어지는 이번 북한 방문은 두 나라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빠르게 바뀌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함께 협력할 방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 지도자들의 북한 방문이 친선 행사 위주로 길게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짧고 압축된 형태로 진행되면서 실질적인 현안 논의에 집중한 정상외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시대에 따라 그 성격과 일정이 달랐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위급 교류가 활발했지만,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로는 정상급 교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2001년 9월 북한을 2박 3일 일정으로 찾았고,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역시 2005년 2박 3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다. 두 지도자 모두 북한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하고 환영 연회와 공연 관람 등 친선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현 중국 주석은 2019년 첫 북한 방문 때 1박 2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일정을 택했다. 당시 북한 최고지도자와 회담 및 연회에 참석한 뒤 다음 날 우의탑을 참배하고 오찬을 마친 뒤 돌아갔다.
이번 방문도 같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상징적인 행사보다는 핵심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 중심의 정상외교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외교계에서는 이번 북한 방문이 최근 미국, 러시아와의 정상외교에 이어지는 흐름 속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양국 관계 관리와 한반도 상황,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국면 속에서 협력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외교 소식통들은 짧고 압축적인 북한 방문 일정이 상징성보다 실질적 성과에 초점을 맞춘 중국식 정상외교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러시아 밀착과 북러 군사협력 강화 속에서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북한과의 전략적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 변화,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도 양국 정상 간 주요 논의 주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