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유가공 기업은 실제로 빚이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모아둔 자금을 투입할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단백질 음료 분야는 판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호주에 설립한 계열사는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관계자들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순 차입금은 마이너스 651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순 차입금이란 이자가 발생하는 빌린 돈에서 보유 현금과 유사 자산을 뺀 값입니다. 쉽게 말해 현금이 빚보다 많다는 뜻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좋아진 것입니다.
순 차입금이 마이너스가 된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의 일입니다. 2021년 4월 회사채로 2000억원을 조달하면서 총 빌린 금액은 2020년 1141억원에서 2021년 280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시 호황이던 회사채 시장을 활용해 장기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후 이전에 발행한 회사채를 갚으며 총 차입금을 2025년 기준 2091억원까지 줄였습니다. 동시에 보수적인 투자 방침을 유지해 현금 및 금융상품을 2025년 기준 2742억원까지 늘렸습니다.
문제는 쌓아둔 현금을 활용할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유가공 업계는 지속되는 저출산과 저성장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반면 원유 구매량과 가격은 제도적 특성상 기업이 자유롭게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설립한 호주 계열사에는 6년간 총 610억원을 투자했으나, 투자 규모에 맞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68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은 91억원에 달했습니다.
현지 분유 원료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호주에 진출했으며, 이는 첫 해외 인수합병이기도 합니다. 목적은 호주에서 더 저렴하게 우유 분말을 만들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단백질 음료 관련 계열사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73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커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경영 효율화로 영업손실을 17억원으로 줄였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상장 기업 주식 매입에 380억원을 투입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일부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약 9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며, 보유 중인 일부 주식에서도 약 27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브랜드 파워와 사업 다각화 덕분에 국내 유가공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 8435억원입니다. 상각 전 영업이익은 126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 업계 관계자는 “빚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본 활용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성장주도 배당주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단백질 음료는 초기에 매출 확대에 집중했지만, 지금은 수익성을 고려해 판매 채널을 조정하고 있다”며 “호주 사업은 해외 사업이라 아직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외 새로운 사업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