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장기화로 경제 불안 심화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중동 분쟁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좋지만 내수 불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은 여전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 등 국내 수요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위축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주요국들이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환경이 나빠지고,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무역과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상수지 흑자인데 원화 가치는 하락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이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늘었는데도 오히려 원화 가치는 더 많이 떨어지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는 경상수지로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보유액으로 쌓여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2010년대 이후 민간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압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원화, 금융 충격에 유난히 약해
특히 우리나라 원화는 금융 충격에 대한 반응 정도가 0.65로 나타나, 일본(0.38), 영국(0.56), 호주(0.36) 등 주요국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는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적고 투자자 구성이 단순해서 시장의 두께가 얇기 때문입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달러당 1483.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최근 이틀간 1470원대를 유지하던 원화는 다시 1480원대로 내려앉았는데, 삼성전자 등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로 환전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금 가격, 온스당 8천 달러까지 오를 수도
전쟁 여파로 전 세계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금 가격이 온스당 현재 4800달러대에서 8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웰스파고는 2022년부터 화폐 가치 하락에 투자하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 분석가는 “이런 화폐 가치 하락 흐름은 평균 8.5년 정도 지속되는데, 현재는 3.5년이 지나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