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실내 공간에서 담배 냄새를 맡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수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강한 금연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펴낸 건강 관련 학술지 최신호를 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성인 중에서 실내에서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에 노출된 비율이 2024년 기준으로 집에서 2.5%, 일하는 곳에서 5.3%, 공공시설에서 5.5%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다. 2015년에는 공공시설 35.4%, 직장 26.9%, 가정 8.2%였던 수치가 대폭 낮아졌다.
특히 공공시설에서의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30%가 넘던 수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배경에는 음식점, 카페, PC방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한 실내 금연 정책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1월부터 대부분의 공공장소 실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했고, 같은 해 4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다만 현행 법령은 몇 가지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건물 내부에 별도로 흡연 공간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일부 시설은 실내외에 흡연 구역을 둘 수 있다. 이런 예외 규정이 간접흡연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 건강 관련 기관 책임자는 “남의 담배 연기로 인한 피해는 타인이 가한 건강 침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외국에서는 담배 제조사가 법적 책임을 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노출 비율이 5%라는 건 여전히 피해를 보는 사람이 그만큼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공공장소 내 흡연실이 존재하는 한 간접흡연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금연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공공장소를 완전히 금연으로 운영하지 않고 흡연실 설치를 인정하는 게 한계”라며 “흡연실에서 나온 담배 연기를 100% 막기 어려워 비흡연자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나타난 약 5% 수준의 공공장소 노출 역시 흡연실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흡연실 이용과 함께 냄새가 덜한 가열 담배 같은 제품 사용도 노출이 계속되는 이유로 언급됐다.
국제 기준과 견주어 봐도 개선할 부분이 남아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공공장소의 완전 금연을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흡연실 허용 등으로 이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는 “완벽한 흡연실은 현실적으로 만들기 어렵고 국제 협약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며 “실내 공공장소의 흡연실은 결국 간접흡연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