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1% 돌파 부실채권 증가 사전 차단 시급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과 원자재 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월 국내 은행들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62%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0.06% 포인트 오른 수치로 9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동일 시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합니다.

대기업과 가계대출 상황도 나빠졌지만, 특히 걱정스러운 부분은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1.02%로 위험 기준선인 1%를 돌파했다는 점입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모두 포함한 중소기업 전체의 연체율은 0.92%였지만, 중소법인만 별도로 살펴보면 전월 대비 0.14% 포인트나 급증하여 전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2년 전만 해도 0.76%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은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여러 지표에서 명확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15조 원 증가했는데, 작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세 배나 됩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6조 3천억 원 늘어나 전년 대비 여섯 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빚을 내서 버티는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초 두 달 동안 어음 등을 결제하지 못해 파산한 업체도 372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쟁 이후 공급망 붕괴와 원료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빠르게 확대될 위험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경제의 중심축인 중소기업의 부실은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은행의 건전성 악화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권이 위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건전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는 세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수출 기업의 경우 무역금융 추가 지원과 수출 다각화 등도 뒷받침해야 합니다. 다만 회생 가능성이 낮은 좀비 기업은 부실 채권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의 생명줄인 중소기업들이 더 깊은 위기로 빠지기 전에 당국과 금융권 모두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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