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자동화 장비 도입, 중국 업체 독점 우려
인천의 첨단 항만 건설 사업에서 핵심 장비를 구매하는 과정에 중국 회사들만 참여하면서 국가 물류 정보와 기업 비밀이 외부로 새나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장비의 보안 문제를 경고하며 자체 생산 체계를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입찰 현황과 중국 업체 집중
인천항만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에는 앞으로 총 95대의 자동 장비가 설치됩니다.
• 배에서 화물을 옮기는 대형 크레인 9대
• 원격으로 조종되는 야드 크레인 32대
• 자동으로 움직이는 운반 장비 54대
크레인 장비 입찰에는 중국 회사 3곳만 지원했고, 그중 중국 국영기업 ZPMC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거대 업체입니다.
자동 운반 장비 쪽에서도 중국 업체 4곳과 현대로템이 경쟁 중이지만, 중국 웨스트웰이 유리한 상황입니다.
▪ 국내 업체는 왜 참여하지 못했나
중국산 장비는 국산보다 15~20% 저렴합니다. 가격 경쟁에서 밀린 국내 기업들은 생산 기회를 잃었고, 이제는 기술력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납품 기한이 24개월로 너무 짧아 국내 업체들은 지원조차 포기했습니다. 보통 30개월 이상이 필요한데, 중국 업체만 단기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1년 정도 늦어졌는데도 납품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현실적인 조건이었다면 국내 업체도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 운영 구조도 영향
인천 첨단 항만은 한진이 주도하는 민간 회사가 운영합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장비 구매를 민간 운영사가 직접 진행해 공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공사가 직접 발주한 부산신항에는 국산 장비 98대가 전량 도입됐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장비 구매까지 마친 후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보안 위험 경고
미국 의회는 ZPMC 장비에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통신 장치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양 전문가는 “원격 하역의 핵심은 카메라와 센서인데, 이게 곧 보안 문제와 직결된다”며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 센서 데이터가 중국산 장비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항만공사가 첨단 항만 사업을 추진할 때 국산화 기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부와 업계 대응
해양수산부는 국산 항만 장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부터 국비 31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항만장비 업계는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 협정에 중국이 정식 가입국이 아닌 점을 고려해 관련 제도를 활용한 입찰 제한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