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제가 뇌 구조를 바꾼다 클로자핀의 미세구조 변화 세계 첫 발견 정신의학계에 새로운 이정표




정신질환 치료의 새로운 발견

서울 분당에 위치한 대학병원 연구진이 특정 치료제가 난치성 정신질환자의 뇌 내부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영상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입증했습니다.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뇌 상태가 치료 시작 전부터 다르다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정신분열증에 대하여

이 질환은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나 환청 같은 증상이 6개월 넘게 계속되는 심각한 정신질환입니다. 환자들은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기능 문제, 유전, 환경적 스트레스 등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뇌 안의 신호 전달 물질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게 분비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치료 방법과 한계

대부분 환자는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약물로 치료받으며, 이를 항정신병 약물이라 부릅니다. 환자 대부분은 초기 약물에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약 30%는 두 가지 이상의 일반 약물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경우 마지막 선택으로 클로자핀이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클로자핀은 난치성 환자에게 승인된 유일한 약물이지만, 실제로는 이 약을 받은 환자 중 40~70%가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약물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새로운 분석 방법으로 미세 변화 포착

기존 뇌 영상 검사는 크기나 두께 같은 큰 변화만 감지할 수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조 변화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연구진은 질감 분석이라는 기법을 활용해 뇌의 미세 구조 변화까지 측정했습니다.

난치성 환자 33명과 일반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18주간 각각 다른 약물을 투여하고, 치료 전후로 뇌 영상을 촬영하여 분석했습니다. 질감 분석은 영상을 구성하는 작은 점들의 밝기 패턴을 통해 초기 미세 변화를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연구 결과

클로자핀을 받은 환자들은 약물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뇌 왼쪽 내부 영역의 미세 구조가 눈에 띄게 변화했습니다. 연구진은 해당 부위가 복잡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일반 약물을 받은 환자들은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클로자핀에 반응한 환자 15명과 반응하지 않은 환자 18명의 치료 후 뇌 변화 패턴은 비슷했지만, 치료 전 뇌 상태는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치료 전 반응군은 비반응군보다 해당 부위의 미세 구조가 덜 복잡했습니다. 또한 반응군 내에서도 구조가 복잡할수록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이 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임상적 의의

연구를 이끈 교수는 “난치성 환자는 최소 2가지 약물을 시도한 후에야 클로자핀을 사용하게 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로 약물에 반응할 환자를 미리 예측하여 불필요한 처방을 줄이고 치료 시작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가 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정신의학 분야 전문 학술지에 발표되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