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해상 통로에서 불거진 통행료 논쟁
인도네시아의 재무 담당 고위 관료가 최근 국제 사회를 놀라게 한 발언을 했다가 급히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재무장관은 처음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배들에게 돈을 받는 것처럼,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도 비용을 징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주변국과 국제 사회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다음날 바로 태도를 바꿔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외교부 담당자도 나서서 “국제 해양법 협약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수도에서 열린 한 행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재무장관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에너지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이 바닷길을 지나는 배들한테 돈을 한 푼도 안 받고 있다”며 “이게 과연 맞는 건지 의문”이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이 해협을 함께 관리하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즉각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말라카 해협은 어떤 곳일까요?
이 해협은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약 900킬로미터 길이의 바닷길입니다.
•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인도, 아프리카,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입니다
• 아시아 여러 나라가 중동에서 사오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실어 나르는 핵심 통로입니다
• 하루 평균 200척이 넘는 선박이 오가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두 배 수준입니다
• 전 세계 무역 화물의 4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합니다
만약 이 해협에 통행료가 부과된다면 한국 경제와 해운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기에, 이번 발언 철회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