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물건만 파는 곳에서 가족이 하루 종일 머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놀고, 밥 먹고,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죠.
구로구에 사는 40대 직장인은 평일엔 바빠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주말마다 멀리 나가기엔 부담스러워 결국 집 근처 백화점에서 놀이, 식사, 쇼핑을 모두 해결한다고 하네요.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 중 58.5%가 맞벌이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막내가 6세 이하인 집도 53.2%가 부부 모두 일을 하고 있어요. 평일 육아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주말에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진 겁니다.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면서 물건만 팔아서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오프라인 매장의 힘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와 오래 머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입니다.
온라인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체험 콘텐츠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매장을 찾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오래 머물수록 식당, 카페, 옷, 생활용품 구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 희귀 동식물 체험
신구로 백화점에서 열린 동식물 만지기 체험에 가족 방문객 1만 명이 몰렸습니다.
• 보드게임 체험 공간
강서 매장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체험 공간을 만들었어요.
• 인기 애니메이션 행사
부산과 파주 아울렛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팝업 행사를 열었습니다.
• 어린이 책 미술관, 레고 체험
판교와 용산 매장은 미술관과 레고 만들기 공간으로 가족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죠.
운정에 생긴 한 쇼핑몰은 아예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자리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곡선 모양 놀이 공간, 3만 권 넘는 책이 있는 도서관, 공원까지 갖춰 동네 주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만들었죠. 개점 한 달 만에 100만 명이 찾았다고 합니다.
단순히 물건 파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하루를 보내는 생활형 여가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게 포인트입니다. 온라인과 차별화하려면 가족 나들이 손님을 잡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된 거죠.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상품보다 손님이 얼마나 오래 머물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지가 시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체험 콘텐츠와 공간 기획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