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다시 4%대…카드사 자금조달 ‘빨간불’ – 딜사이트




신용카드업계, 채권 발행 금리 급등으로 자금 확보 어려움 가중

여신전문금융채권의 이자율이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용카드회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석유 가격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 국채 이자율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이자율이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기준 이자율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 이자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회사들은 채권 발행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채권 물량을 재발행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채권 이자율,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3년 만기 여신전문금융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최근 연 4.28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3월에는 연 3.594%였던 이자율이 4월 초 연 3.988%로 올랐고, 4월 말에는 연 4.159%, 이달 중순에는 연 4.194%를 찍으며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이자율 상승과 맞물린 영향

전문가들은 여신전문금융채권 이자율 상승이 최근 국제 시장 이자율 증가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석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국채 이자율 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국내 채권시장 이자율도 함께 오르는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중앙은행 부총재가 공개 발언에서 추가 이자율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경계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사, 시장성 자금 조달 의존도 높아

신용카드회사는 일반 은행과 달리 예금 기반이 없어서 카드 대출과 현금서비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여신전문금융채권과 기업어음 등 시장성 조달에 크게 의존한다.

특히 만기가 짧은 채권을 반복해서 재발행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이자율 변동이 신규 조달 이자율에 빠르게 반영된다.

이 때문에 기준 이자율 인하 기대가 약해지거나 시장 이자율이 상승할 경우 카드회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이자 비용 증가 우려 확산

업계에서는 최근 여신전문금융채권 이자율 상승이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낮은 이자율로 조달했던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최근 시장 이자율 상승으로 신규 발행 이자율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높은 이자율로 재발행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압박도 커진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발행된 여신전문금융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연 3.8%를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초만 해도 연 3% 초중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조달 비용 상승분을 카드 대출이나 현금서비스 이자율에 즉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연체율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달 이자율까지 오를 경우 카드회사들의 수익성 방어 여력은 더욱 제한될 수 있다.

하반기 만기 물량 부담 가중

올해 하반기 여신전문금융채권 3년물 만기 도래 규모는 약 14조 8천억 원으로 평균 조달 이자율은 연 3.82% 수준이다.

시장 이자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카드회사들은 기존보다 높은 이자율로 채권을 재발행해야 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일부 카드회사를 중심으로 금리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별로는 롯데카드의 만기 도래 규모가 약 3조 9,8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 2조 9,400억 원, 우리카드 2조 8,500억 원, 신한카드 약 2조 원 순으로 나타났다.

만기 물량이 많을수록 재발행 규모도 커지는 만큼, 시장 이자율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압력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 의견

한 대학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카드회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처럼 조달 이자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할 경우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조달 이자율이 1%포인트만 올라가도 이자 비용이 3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질 경우 시장 이자율 부담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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