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각을 앞두고 조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애큐온캐피탈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전담 부서를 만들고, 대출 관리 조직을 재무 책임자 직속으로 옮기면서 성장과 안정성을 함께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희망 기업들의 실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 새로운 금융 부서 신설
최근 애큐온캐피탈은 종합금융실이라는 새 부서를 만들었다. 이 부서는 안정적인 금융 상품 운영은 물론, 새로운 금융 분야의 시장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신규 사업 확장과 재무 안정성 관리를 동시에 강화했다는 점이다.
▶ 대출 관리 조직 재배치
기존에 영업지원 부서 소속이던 여신관리팀은 최고재무책임자가 총괄하는 경영지원 부문으로 이동했다. 인수 희망 기업들이 실사 과정에서 자산 건전성과 부실채권 관리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만큼, 재무 책임자 중심의 통제 시스템을 통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재무 업무는 김병진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19년 8월 회사가 사모펀드에 인수될 당시 최고재무책임자로 합류한 인물로, 회계법인 경력을 가진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 매각을 위한 가치 높이기
시장에서는 이번 조직 재편이 매각을 염두에 둔 기업 가치 상승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주주 측은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 바이칼인베스트먼트를 인수 후보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새로 만든 종합금융실을 중심으로 투자금융 사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큐온캐피탈은 할부금융 사업과 함께 유망 기업에 투자와 융자가 가능한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금융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금융 비중을 늘릴 경우, 수익원 다변화와 비이자 이익 확대 측면에서 기업 가치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기업금융 영업자산은 약 2조 5천억 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66%를 차지했다. 반면 투자금융 자산은 약 8천8백억 원으로 비중이 23% 수준에 그쳤다.
▶ 건전성 관리 강화 과제
건전성 관리 강화 역시 매각 성사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애큐온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21년 119억 원에서 2025년 64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716억 원까지 확대됐다.
연체율도 2021년 1.81%에서 2023년 3.07%로 상승하며 3%대를 넘어섰다. 2024년 2.61%로 낮아졌지만 2025년 다시 3.52%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7%를 기록했다.
사모펀드의 일반적인 투자금 회수 주기가 3~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대주주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실적 회복 흐름
최근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순이익은 2021년 685억 원, 2022년 768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105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자산 재조정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면서 2024년 390억 원, 2025년 456억 원으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자산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에 따른 순이자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정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운영 효율성 향상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올해 상반기 내 약 100억 원 규모의 고정이하여신을 정리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건전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이며,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지분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인수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