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양대 기업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두 회사의 기업 가치 차이는 두 배 이상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 간격이 한 자릿수 퍼센트대까지 줄어들었다.
최근 마감 기준으로 두 회사의 기업 가치를 비교하면, 한쪽은 1750조원, 다른 쪽은 1631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환산하면 100 대 93.2로, 격차는 불과 6.8%에 불과하다.
같은 날 주가 흐름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 종목은 2% 넘게 상승한 반면, 다른 종목은 2.44%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두 기업 간 가치 차이는 더욱 좁혀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해 5월 말 기준으로 한 회사는 330조원대, 다른 회사는 151조원대를 기록했다. 당시 비율은 100 대 45.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몇 달간 격차는 좁혀졌다가 다시 벌어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지난해 6월 중순에는 100 대 53.3까지, 같은 달 말에는 100 대 6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8월 하순에는 격차가 다시 벌어져 57.3%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큰 차이였다.
흐름이 본격적으로 바뀐 시점은 지난해 11월 이후다.
11월 초 두 회사의 비율은 100 대 70.8로 좁혀졌고, 격차는 30% 미만으로 들어섰다. 올해 5월에는 100 대 80.3까지 올라서며 격차가 19.2%로 줄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처음으로 한 자릿수 격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분명하다.
한 회사의 기업 가치는 429% 증가했지만, 다른 회사는 무려 977% 넘게 상승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시장의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각 기업의 실적과 대내외 상황, 투자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쪽이 내부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다른 쪽은 조용히 성과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격차가 5% 이내로 좁혀지면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주가 흐름과 실적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