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전자제품 제조사들의 부품 구매 비용이 급증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제품 판매는 줄어드는데 제조 비용만 높아지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전자회사의 부품 구매 현황을 보면, 한 대기업의 경우 올해 1~3월 부품 구매액이 약 28조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습니다. 이 중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부문이 전체의 76%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작년보다 약 2배 이상 급등하면서 구매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모바일 프로세서 가격도 12% 정도 올랐습니다.
다른 대기업 역시 TV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구매액이 전년 대비 19% 넘게 증가했으며, 평균 구매 가격은 33% 이상 상승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조 비용이 오르는 동안 실제 제품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 가전제품 판매액은 3년 전보다 5.8% 감소했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도 4.2%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제품 교체 주기도 길어진 영향입니다.
여기에 국제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