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엑스세미콘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선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된 문제는 화면 구동 칩 시장의 급격한 냉각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안정적인 거래처였던 애플과 엘지디스플레이 납품 물량마저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올해 첫 분기 실적 전망은 매우 암울합니다. 매출은 4,360억 원, 영업이익은 27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가까이 급감한 수치입니다.
▪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
▪ 높은 금리와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위축
▪ 화면 공급망 구조가 크게 변화하는 중
더 큰 타격은 주요 거래처의 변화에서 옵니다. 엘지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현지 업체에 매각하면서, 그동안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대형 화면용 칩 물량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 회사들은 자국 부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 경쟁사의 공세도 거셉니다. 노바텍은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전략으로 애플과 중국 비오이 등 주요 고객사에 파고들었습니다. 고객사들이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처를 다양화하면서, 엘엑스세미콘의 소형 칩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45%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인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행히 회사의 재정 상태는 탄탄합니다. 2025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과 단기 금융 자산을 합치면 약 4,485억 원에 달하며, 부채 비율도 24.4%로 낮은 편입니다. 외부 자금까지 활용하면 최소 1조 원 규모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엘엑스세미콘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생산을 시작한 차량용 방열 기판, 제어 유닛,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화면 칩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화면 구동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로의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