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동향이 급변하고 있다.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다시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대규모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탁결제원 집계 결과,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약 7천억 원 규모를 매도하며 최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는 2조 3천억 원이 넘는 금액을 팔아치우며 대규모 이탈 움직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지난달 23일 이후 단 6일 동안 1조 6천억 원 이상을 다시 매수하며 앞서 빠져나간 자금 상당 부분을 되돌려놓았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보유액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256조 원 수준까지 감소했던 보유 자산은 최근 260조 원 규모로 회복됐다.
투자 패턴의 변화
지난달 전체적으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중심의 매수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지수에 반대로 움직이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 가장 많은 매수를 기록했으며(약 4억 달러), 전기차 기업 주가 상승에 2배 베팅하는 상품(약 2억 3천만 달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투자 상품(약 2억 2천만 달러)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일주일간은 투자 방향이 다시 바뀌었다. 반도체 업종 상승에 3배 베팅하는 상품을 3억 2천만 달러 이상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고, 대형 반도체 기업 주식과 메모리 반도체 투자 상품이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 복귀는 제한적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는 전용 계좌의 규모도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해당 계좌 수는 약 18만 6천 개, 잔고는 1조 3천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사이 2천억 원 넘게 늘어났지만, 전체 미국 주식 보유액의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