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기대 무색 미국 도매가격 6퍼센트 폭등 파장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도매 단계 물가 급상승

중동 지역 분쟁의 영향으로 미국의 도매 단계 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국제 원유 가격 상승이 단순히 기름값에만 머무르지 않고, 운송과 유통, 각종 서비스 비용으로 번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단순 에너지 충격을 넘어 전방위 물가 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일회성 에너지 충격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4월 생산자 물가 급등 현황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 상승하여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지표도 전월 대비 1.0% 올라 시장 예상치 0.4%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1년 전 대비로는 5.2% 상승하여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에너지 가격이 주요 원인

이번 급등의 핵심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습니다. 상품 가격 상승분의 약 4분의 3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되었습니다.

4월 한 달간 에너지 가격은 7.8% 상승했으며, 특히 휘발유 가격은 15.6% 급등하여 전체 상품 가격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항공유와 경유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크게 넘어서면서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 분야까지 확산되는 물가 압력

상품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물가까지 크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특히 운송과 창고 서비스 가격은 5.0% 급등했습니다. 트럭 화물 운송비 상승과 연료 판매업체 수익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운송비 상승이 향후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높아진 연료와 물류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도매와 소매 유통 수익을 반영하는 무역 서비스 가격도 2.7% 상승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전망

이번 생산자 물가 지표는 전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에 이어 나온 것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중시하는 개인 소비 지출 물가지수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동부는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3.8% 상승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시에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문가 의견

한 수석 경제학자는 “연방준비제도 입장에서는 오늘 보고서를 보고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누가 의장이든 지금은 금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생산자 단계에서 물가 상승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 물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금융시장 반응

분쟁에 따른 물가 압력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국채 금리는 물가 충격에도 비교적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467%, 2년물 금리는 3.98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5.028%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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