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재매각, 과연 성사될까?
롯데그룹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매각 계약이 무산된 이후, 롯데렌탈을 다시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모펀드들의 관심과 우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과거 SK렌터카 인수를 검토했던 IMM프라이빗에쿼티,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그리고 MBK파트너스 같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를 불허하면서, “일정 기간 후 되파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지속적인 관리 약속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모펀드의 되팔기 속성을 문제 삼아 승인하지 않은 만큼, 다른 사모펀드가 나서도 같은 규제 위험에 부딪힐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계약가와 현재 주가의 큰 차이
롯데가 어피니티와 체결했던 매각 금액이 높았던 점도 새로운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당시 계약은 주당 7만 7,115원, 총 1조 5,792억 원 규모였다. 하지만 최근 롯데렌탈 주가는 3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상법이 바뀌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커진 상황에서, 대주주가 현재 주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고집한다면 거래는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의 자금 사정 개선
롯데그룹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매각 추진 동력을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그동안 그룹 내 골칫거리였던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 롯데건설: 1분기 영업이익 504억 원 (전년 동기 376억 원 대비 증가)
• 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이익 735억 원 (전년 동기 1,260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
앞으로의 전망
그럼에도 롯데그룹이 매각 의지를 분명히 밝힌 만큼,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의 물밑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거래를 성사시킬 묘안이 나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사모펀드가 아닌 대기업 같은 전략적 투자자가 나선다면 거래가 더 빨리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재매각을 공식화한 이상, 유력한 사모펀드는 물론 전략적 투자자들과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