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홍콩을 경유해 달러 기반 안정화 가상화폐로 해외 거래 대금을 주고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기업이 직접 가상화폐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우회 경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해외 거래처들이 테더나 유에스디코인 같은 달러 연동 가상화폐를 선호하면서, 이를 간접적으로 결제에 사용하는 국내 무역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아프리카의 철광석 수출 기업이 한국 제조사로부터 받을 돈을 달러 코인으로 받는 방식을 검토 중입니다. 러시아와 남미의 가전·중고차 수입업자들도 한국 제품을 구매하고 안정화 코인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안정화 코인을 직접 받을 수 없어서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지점에 먼저 보낸 뒤, 그곳에서 달러로 바꿔 국내로 송금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정화 코인 결제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안정화 코인 결제 규모는 약 586조 원에 달합니다.
한 업계 대표는 “디지털 자산 기본법에 안정화 코인 간 거래와 결제 체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