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농 자재 비용 급증으로 농가 부담 가중
충남 천안 지역에서 40년 이상 농사를 지어온 유씨(61세)는 최근 농업 환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연료비, 인건비, 필름 비용 등 모든 농업 자재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농가 경영에 큰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분해 필름 가격 급등이 가장 큰 부담
천안에서 약 1만 2천 평 규모의 농지를 경작하는 유씨에 따르면, 생분해 필름 한 롤 가격이 지난해 6만 5천 원에서 올해 8만 4천 원으로 약 30% 인상되었다.
생분해 필름은 일반 비닐과 달리 토양에서 자연 분해되어 수거 작업이 불필요하다. 특히 고령 농민들에게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필수적인 자재인데, 가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농업용 비닐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킬로그램당 1,390원에서 2,290원으로 65% 급등했다.
이 기간 하우스용 비닐은 약 12.5%, 멀칭용 비닐은 약 22.1% 상승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추가 상승 우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비료, 농약, 포장재 등 전반적인 농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가격 추가 인상을 우려해 필요량보다 더 많은 자재를 미리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비 증가에도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
농가의 어려움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가격 인상이 어렵고, 결국 비용 부담은 농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구조다.
농협 관계자는 오이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작년보다 시세가 크게 떨어져 농가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정부 대응 방안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운영하며 농업용 필름과 비료 등 주요 자재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비료의 약 97%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분해 필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는 소규모 농가나 젊은 농민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재배 규모 축소나 영농 포기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