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AI 분야 투자 열기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구글의 모기업이 AI 컴퓨팅 설비 투자를 위해 약 121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유럽과 일본 등에서 조달하는 달러가 아닌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 규모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관련 설비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올해 최대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구글 모기업은 “기업과 개인의 AI 서비스 요구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며 “대규모 AI 설비 투자로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올해 시설 투자 예상액을 기존 약 264조~279조 원에서 약 272조~287조 원으로 높였습니다. 당시 최고경영자는 가장 큰 고민으로 ‘컴퓨팅 용량’을 언급하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주 발행 금액 중 약 15조 원은 유명 투자 회사가 참여하고, 약 45조 원은 주요 투자은행들이 주관하는 공모 방식으로 조달합니다. 나머지 약 60조 원은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채권 발행도 활발
이 회사는 최근 채권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자금 조달을 이어왔습니다. 2월에 약 45조 원 이상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약 16조 원을 조달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약 37조 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 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올해 풍력과 태양광 개발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금융업계는 이번 신주 발행을 “AI 시대 핵심 자원인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외 자금 조달 증가
주요 기술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투자은행에 따르면 올해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비달러 채권 발행 비중은 전체의 30%로 1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했습니다.
다른 투자은행은 올해 유로 채권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채권 발행 규모가 약 8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경우 미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유로존 최대 채권 발행국이 됩니다.
한 대형 온라인 쇼핑 기업은 3월 채권 8건을 발행해 약 22조 원을 조달했습니다. 이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자금 조달 경로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미국보다 낮은 금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환사채 발행도 급증
거대 기술 기업보다 신용도가 낮아 일반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AI 설비 기업들은 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기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AI 관련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는 약 86조 원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전체 전환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고치(약 181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관련 주식의 기업 가치가 급증하고 변동성이 커져 전환사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이 되면 발행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보통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낮습니다.
한 AI 클라우드 기업은 올해 4월 만기 6년에 연 이자율 1.75%로 약 5조 2천억 원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하루 전 발행된 일반 채권(약 2조 6천억 원) 금리가 연 9.75%에 이른 것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낮췄습니다.
시가총액 약 72조 원 규모의 한 반도체 기업은 지난달 5년 만기 전환사채를 약 1조 9천억 원어치 발행했습니다. 처음에 연 0.5% 이자율을 제시했지만 자금이 몰리며 무이자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는 “유망한 AI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는 무이자 채권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