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 판매량 급감, 음주 트렌드 변화가 원인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이 줄어들면서 전국 소주 제조사들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한 주류 회사도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이 52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 하락했다. 순이익 역시 78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경남과 부산의 주류 제조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 경남 업체는 매출이 5.4% 줄었고, 부산 소재 회사는 14.5% 감소했다. 대형 주류 기업들 역시 소주 부문에서 1~2%대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술 마시는 문화가 달라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음주 습관이 크게 바뀐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전처럼 소주 위주로 술자리를 갖기보다는 하이볼, 위스키, 와인, 일본 전통주, 수입 맥주 등 다양한 선택지로 옮겨가는 추세다.
감염병 이후 회식 자리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게 마시되 자신의 취향대로” 즐기는 문화가 퍼지면서 도수가 낮고 부담 없는 음주가 대세가 되고 있다.
한 유통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술을 마신 평균 횟수는 한 달에 8.8일로 전년보다 줄었고, 하루 평균 마시는 양도 6.6잔으로 소폭 감소했다.
새로운 제품으로 성장한 곳도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고전하는 가운데 대전 기반의 한 소주 회사는 오히려 실적이 올랐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525억 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이 회사는 도수를 낮춘 제품, 오크 풍미를 담은 제품, 990원짜리 저가 상품, 그리고 말차 맛을 입힌 이색 소주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소주 시장이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보다 “얼마나 신선한 경험을 주느냐”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류업계에서는 도수를 낮추거나 당을 없애거나 독특한 향을 더한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시음회와 설문을 통해 소비자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