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전문직 신입들의 취업난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회계사와 법조인 등 전문직 분야에서 신입 인력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계사 시험 합격해도 일자리가 없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실무 경험을 쌓을 곳을 찾지 못한 회계사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합격자 중 178명이 실습처를 구하지 못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시기보다 2.5배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과거 신입 회계사들이 담당하던 자료 입력, 데이터 확인 같은 반복적인 업무들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2~3년 후면 사람이 검토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한 회계법인은 2028년까지 신입 채용을 3분의 1로 줄이기로 결정했으며, 입사 3년 이내 직원들에게는 빠르게 중간 관리자 역량을 키우도록 교육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의 대응책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과 공인회계사회는 작년 12월부터 개선 대책팀을 구성해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관을 대폭 늘리는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 회계법인에서만 실습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나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도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법조계도 마찬가지 상황
변호사 업계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입 변호사들이 주로 하던 판례와 법령 검색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에 3,895건이었던 변호사 채용 공고가 지난해 3,167건으로 약 19% 감소했습니다. 법률사무소의 채용 공고도 같은 기간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한 중견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예전 같으면 신입 변호사를 뽑았을 텐데, 요즘은 유료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혼자서 인공지능을 조수처럼 활용하면서 일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한 신입 변호사들은 처우가 열악한 곳에 취직하거나, 잘 모르는 분야의 사건을 저렴하게 맡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직 시장에서 신입 인력의 일자리 감소는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